삶 & 이야기 2009. 1. 16. 09:18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성적표를 받았으며, 성적표에 적혀있는 '수우미양가'를 보며 울고 웃었다. 그때 우리는 '수'는 가장 잘하는 것 '가'는 제일 못하는 것으로 알았다. '수'를 받으면 기뻐했고 '가'를 받으면 부끄러워하고 자책했다. 그럼 우리가 울고 웃던 '수우미양가'는 어떤 의미일까?

 

 '수(秀)'는 빼어날 '수'자로 '우수하다'는 뜻이다. '우(優)' '우등생' 할 때의 '우'자로 넉넉하다, 도탑다는 말로 역시 '우수하다'는 뜻이다. 이걸로 보면 '수'와 '우'가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것이다. '미(美)'는 알다시피, 아름다울 '미'이며 '좋다'는 뜻도 있다. 역시 잘했다는 뜻이다. 그래 나름대로 '미'까지는 괜찮다. 그럼 우리가 받으면 부끄러워 했고 자신을 바보처럼 느꼈던 '양'과 '가'는 어떨까? '양(良)'은 '양호하다'의 양으로, 역시 '좋다', '어질다', '뛰어나다'의 뜻이 있다. 말 그대로 '괜찮다'는 뜻이다. 성적의 다섯 등급에서 네 번째를 차지하는 '양'마저 좋은 뜻이다. 그럼 성적의 맨 마지막인 '가'는? '가(可)'는 '가능하다'고 할 때의 '가'로 '옳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다.

 

 그렇다 '수우미양가'에는 모두 잘했다는 뜻이 담겨있다. '수'도 잘한 것이고 '가'도 잘한 것이다. 배움에 못하는 것이란 없다. '가'를 받았더라도 그만큼은 배우고 발전한 것이다. 조금만 더 일찍 '수우미양가'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양' '가'를 받았더라도 그 과목을 포기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posted by 세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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