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이야기 2010. 11. 5. 13:20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저에게는 큰 절을 두번 하는 날입니다.
    한 번은 저를 낳고 길러 주신 저의 부모님께 감사 드리는 절입니다.
    또 한번은 저를 대통령으로 낳고 길러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리는 절입니다.

    저는 경남 김해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판자 석자를 쓰시는 아버지와
    성산이씨셨던 어머니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세속적으로 보면 저도 크게 성공한 사람이지만
    돌이켜 보면 부모님이 많은 것을 주셨기 때문에
    오늘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난을 물려주셨지만 남을 돕는 따뜻한 마음도
    함께 물려 주신 아버지셨습니다.
    매사에 호랑이 같았던 분이지만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신념도 함께 가르쳐 주신 어머니셨습니다.
    '내가 아프면 나보다 더 아픈 사람,
    내가 슬프면 나보다 더 슬픈 사람,
    내가 기쁘면 나보다 더 기쁜 사람,'
    오늘 그 두 분에게 하얀 카네이션을 바칩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의 어버이는 국민입니다.
    국회의원의 어버이도 국민입니다.
    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치개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마음먹기에 달린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나온다'라고 명시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이 나라의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군말없이 따라야 하는 지상명령입니다.
    여러분의 관심 하나에 이 나라 정치인이 바뀌고
    여러분의 결심 하나에 이 나라의 정치는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 관심과 결심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어버이의 마음을 가지시면 됩니다.
    어버이는 자식을 낳아 놓고 '나 몰라라'하지 않습니다.
    잘 하면 칭찬과 격력를 해주고 잘못하면 회초리를 듭니다.

    농부의 마음을 가지시면 됩니다.
    농부는 김매기 때가 되면 밭에서 잡초를 뽑아 냅니다.
    농부의 뜻에 따르지 않고 선량한 곡식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뜻은 무시하고
    사리사욕과 잘못된 집단이기주의에 빠지는 일부 정치인.
    개혁하라는 국민 대다수의 뜻은 무시하고
    개혁의 발목을 잡고 나라의 앞날을 막으려 하는 일부 정치인.
    나라야 찢어지든 말든 지역감정으로 득을 보려는 일부 정치인.
    전쟁이야 나든 말든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

    이렇게 국민을 바보로 알고 어린애로 아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국민여러분과 제가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어떤 저항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의무인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지키는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헌법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하실 일은 어버이의 마음을 가지시고
    농부의 마음을 가지시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게도 어버이의 회초리를 드십시오.
    국민여러분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기꺼이 맞겠습니다.
    아무리 힘없는 국민이 드는 회초리라도
    그것이 국익의 회초리라면 기쁜 마음으로 맞고 온 힘을 다해
    잘못을 고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 있는 국민이 드는 회초리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드는 회초리라면
    매를 든 그 또한 국민이기에 맞지 않을 방법은 없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너 내 편이 안되면 맞는다'라는 뜻의 회초리라면
    아무리 아파도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큰 뜻을 위배하라는 회초리라면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굴복하면 저에게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들은
    기댈 데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굴복하면 저에게 희망을 걸었던 많은 국민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런데 하나 경계해 주실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집단이기주의입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기 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로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힘있는 국민의 목소리보다
    힘없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체질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할 때는 그 누구에게
    혹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 수 없습니다.
    중심을 잡고 오직 국익에 의해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중심을 잃는 순간,
    이 나라는 집단과 집단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와 통치는 다릅니다. 비판자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다른 것입니다.
    저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익이라는 중심을 잡고 흔들림없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이익집단은 있지만 집단이기주의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국가와 민족 앞에서는 한 발 물러서는 대한민국.
    좀 더 가지고 덜 가진 것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돕는 대한민국.
    동(東)에 살고 서(西)에 사는 차이는 있지만
    서로 사랑하는 대한민국.
    바로 화합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대 차이는 있지만 세대 갈등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자식은 부모세대가 민주주의를 유보하며 외쳤던
    '잘 살아 보세'를 존중하고
    부모는 내 아이가 주장하는 '개혁과 사회정의'를 시대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대한민국.
    자식은 부모에게서 경험을 배우고 부모는 자식에게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배우는 대한민국.
    자식은 밝게 자라게 해 준 부모에게 감사하고
    부모는 자식의 밝은 생각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대한민국.
    바로 사랑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높은 자리, 많은 돈을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한 번 더 찾아뵙지 못한 것,
    사랑하는 아이를 한 번 더 안아 주지 못한 것,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답니다.
    저도 IMF 후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전국의 노동자들을 설득하러 다니느라고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일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저의 이 편지가 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
    대한민국이라는 가족공동체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효도 많이 하십시오.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마음으로 빨간 카네이션을 바치며...

    2003년 5월 8일
    대한민국 새대통령 노무현





두고두고 마음에 세기며 살겠습니다.
posted by 세솔아
:
삶 & 이야기 2009. 4. 17. 11:29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삶의 조언입니다. 대부분은 필립체스터 필드의 책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입니다. (책 제목은 여러가지로 나오고 있습니다.)




1.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2.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

그 중에 하나 둘은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것이다.





3. 목욕할 때에는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이 닥거라.

치질과 냄새로 고생하는 일이 없을것이다.





4. 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주방장은 자기 직업을 행복해 할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될것이다.





6. 여자 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

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다.





7. 양치질을 거르면 안된다.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8.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친구가 너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아내가 즐거워할 것이다.





9. 신을 찾아보거라.

만약 시간의 역사, 노자, 요한복음을 이해한다면 서른살을 넘어서면 스스로 서게 될것이다.





10.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

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11. 변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거라.

일주일만 억지로 해보면 평생 배 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12. 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마라.

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13. 나이 들어가는 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단다. 그러니 겁먹지 말거라.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다 별거 아니란다.





14.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빈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어주거라.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친구 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해 할 것이다.





15.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너츠가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16. 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은 막상 해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17. 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말거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말거라. 너의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받는다.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 사용해라.





18. 너는 항상 네 아내를 사랑해라.

그러면 네가 내 아내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19.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세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을르거나 돈을 절약할 생각은 말아라.





20.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너의 경제능력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결과적으로 그것이 절약하는 것이다.





21. 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숙면은 북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22. 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하게 하라. 친구는 너 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23. 오줌을 눌 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4. 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 내에서 모든것을 다 해줘라. 그러나 먼저 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하거라.





25. 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 받았다.






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말이 가장 마음 찡하네요.
posted by 세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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